6·13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에 도전하는 이철우(사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20일 “이번 지방선거를 경북도지사 선거를 넘어 보수를 재건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경북이 그 중심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북을 보수의 심장이라고들 하니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한국당 후보가 된다면 경북도지사 선거를 넘어 다른 지역 선거까지 함께 (보수를)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북은 한국당 내에서 ‘공천=당선’이라고 할 만큼 지역 민심이 확고한 곳이다. 인재난을 겪는 다른 지역과 달리 당에서 이 의원과 함께 박명재·김광림 등 현역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낸 이유이기도 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의원은 “경북 정무부지사를 해 도민들에게 잘 알려진 것 같다”며 “이의근 전 지사와 김관용 지사 옆에서 부지사로 지내며 많은 것을 경험해 도정을 잘 이끌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경북의 경기 활성화 복안으로는 ‘문화관광지 확대’를 제시했다. 천년고도 경주와 동해안·낙동강·백두대간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아시아 최고 수준의 문화관광지를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를 위해 국제공항을 건설하고 동해안을 중심으로 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20년째 정체 상태인 인구를 늘리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을 적극 수용,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피해 대책 수립도 약속했다. 경북은 울진과 영덕에 신한울 3·4호기, 천지 1·2호기 건설이 예정돼 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 추진 시 경북 지역의 피해는 10조5,500억원에 이른다는 게 이 의원의 추산이다. 그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확정한 원전건설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하루아침에 백지화하는 것은 행정력 낭비는 물론 지역주민의 피해, 에너지 안보 위협까지 불러올 수 있다”며 “탈원전 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 대책을 수립해 지역 주민을 지원하도록 관련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앞서 경북도지사 출마에 나서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원내 1당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홍준표 대표가 공개적으로 ‘사퇴 자제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홍 대표가 ‘의원 한 석이 매우 중요하다. 당 차원에서 사퇴하지 말라’고 요청을 했다”며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점은 송구하지만 선당후사(先黨後私)의 마음으로 철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신 이번 경선에서 지더라도 21대 총선에는 절대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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