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에 이어 원로 연출가 오태석(78)도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5일 배우 출신 A씨는 SNS를 통해 유명 연극연출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대학로의 그 갈비집 상 위에서는 핑크빛 삼겹살이 불판 위에 춤을 추고 상 아래에서는 나와 당신의 허벅지,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꼬집고, 주무르던 축축한 선생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라며 “소리를 지를 수도 뿌리칠 수도 없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앞에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 순간 우리는 그들에게 투명인간이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명예를 목숨처럼 끔찍하게 생각하시는 당신께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마지막 예는 여기까지다. 이 시간 이후 저를 향한 그 어떤 회유와 조정, 갈무리, 일체의 시도를 하지 마시길 바란다. 단 한번만이라도 책임지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덧붙였다.
A씨는 이 연극연출가를 ‘ㅇㅌㅅ’이라고 지칭했고, 이후 누리꾼들은 원로 연출가이자 극단 목화의 대표 오태석 연출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A씨에 이어 한때 극단에서 활동했다는 B씨도 자신의 SNS에 “스물 셋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연극판을 기웃거리게 된 나는, ‘백마강 달밤에’라는 연극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고 극단의 뒷풀이에 참석했다. 그 연출가는 술잔을 들이키는 행위와 내 허벅지와 사타구니 부근을 주무르고 쓰다듬는 행위를 번갈아 했다”고 폭로했다. 이 여성이 지목한 연극 ‘백마강 달밤에’는 오태석 연출가의 대표작이다.
논란이 일자 오태석 연출가는 지난 주말 “20일 오후 2시 기자들과 만나 내 입을 통해 직접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극단을 통해 밝혔다. 하지만 오태석은 돌연 입장 발표를 연기했고, 극단 측 역시 오태석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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