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쇼트트랙의 기대주 정광범(17)이 20일 평창동계올림픽 첫 경기에서 실격판정을 받고 탈락했다.
정광범은 이날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 7조에서 한국 대표팀 황대헌(부흥고)과 함께 출전했다.
1번 라인에 선 정광범은 출발 총성과 함께 강한 스타트를 했으나 첫 코너를 돌기도 전에 넘어지는 바람에 심판은 7조에 재출발을 선언했다.
그러나 정광범은 또다시 일본 선수와 무리한 자리싸움을 펼치다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며 혼자 넘어졌고, 가장 마지막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결과 정광범에게 실격판정을 내렸다.
사실 정광범은 이미 객관적인 기량에서 예선 통과가 어려웠다. 국제 경기 경험이 거의 전무해 세계랭킹조차 산정되지 않는 선수다.
그는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하지 못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에 따라 최은성(26)과 함께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했다.
정광범의 탈락으로 북한 쇼트트랙 대표팀은 평창올림픽 경기를 모두 마쳤다.
앞서 최은성은 발목 부상을 이겨내고 남자 1,500m 예선에 출전했으나 조 최하위로 탈락,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해야 했다.
정광범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