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집권 초인 2008년 이 전 대통령이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당시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재완 당시 정무수석비서관에게 국정원 특활비 2억원을 전달한 정황을 확인했다. 김 전 기획관은 검찰 조사에서 당시 이 전 대통령이 1만원권 2만장, 모두 합해 2억원이 담긴 가방을 건네며 박 전 수석에게 건네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달 초부터 박 전 수석을 수 차례 소환해 그가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억원의 사용처를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추가로 2억원의 특활비가 드러나면서 이 전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정황이 있는 국정원 특활비 상납액은 17억여원대로 늘어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이달 5일 김 전 기획관을 4억원대 국정원 특활비를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하며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지목했다. 이와 별도로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김진모 전 민정1비서관,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이 각각 1억원 상당의 미화, 5,000만원, 10억원의 특활비를 받은 정황이 드러난 상태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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