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난해 대중국 무역적자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북한 전문매체 NK프로를 인용해 북한은 작년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에서 17억 달러(약 1조8,292억 원)의 적자를 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K 프로의 분석은 중국의 관세청 격인 ‘해관총서’ 자료를 근거로 한 것으로,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33억 달러였지만, 수출액은 그 절반도 안 되는 16억 달러에 머물렀다. 수입은 전년보다 소폭 늘어났지만, 수출액은 2013년 약 30억 달러와 비교할 때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북한의 급격한 대중국 수출 감소는 미국 주도로 이뤄져온 ‘최대의 압박 작전’으로 국제 사회의 대북 교역 봉쇄가 강화된 이후 나타났다. 석탄, 철, 티타늄, 희토류 등 북한에서 생산하는 광물의 수입을 제한한 유엔의 조처도 북한의 수출 감소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북한이 무역 적자와 경제 제재에도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숨겨진 거래가 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경제 수치를 조작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이 북한과의 무역 수지를 허위로 발표할 가능성과 북한이 다른 불법적인 방법으로 수익을 얻을 가능성 등이 거론됐다. 특히 대표적인 불법적 경제 활동으로는 가상화폐 시장에서의 해킹이 꼽혔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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