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2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방한 당시 북미접촉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 “중매쟁이 매파 노릇도 못하면서 무슨 운전대를 잡겠다고 하는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힐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의 회담이 북측의 일방 취소로 불발됐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도대체 이 정권에 무슨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지 한심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약속 잡아달라고 하니 청와대를 비우고 약속을 잡았다가 북한이 취소하라고 해서 취소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만남조차 성사시키지 못하고 다 된 밥에 코 빠트리는 정권이 한반도 위기에 무슨 역할 제대로 할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문 대통령의 평창동계올림픽 응원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이 온통 평창올림픽 메시지로만 도배돼 있다”면서 “경제, 안보적으로 나라 안팎이 중차대하고 긴급한 현안이 산적한 마당에 경제·안보 관련 메시지는 눈을 씻고 찾아보려야 찾을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설전을 벌인 데 대해선 “문 대통령도 그렇고 참모진도 과거 주사파 전력이라 그런 소통 방식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국민적 알 권리를 아예 봉쇄하는 철의장막 식 국정운영이 이뤄져 대단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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