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매크로 실험, 기사 배치 조작 사건을 통해 네이버에서 여론이 조작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큰 반향을 불러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그 실체에 한발 더 접근하기 위해 매크로를 통한 여론 조작의 ‘실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힌 인기 강사 우형철 씨를 만났다.
그는 “학원에서 매크로조작으로 타학원 강사들을 비방한다는 사실을 알고 사례금 10억을 내걸고 얻은 증거”라면서 제작진에게 200GB 용량의 포털 사이트 여론 조작 증거물을 공개했다. 제작진은 “네이버 연관검색어 노출 조작부터 지식인 댓글 조작 계획과 실행 등 매크로로 여론을 조작한 자료와 영수증까지 낱낱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김어준 씨는 “매크로를 이용해 포탈사이트에서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한 구체적인 사례”라며 “현재 네이버에 노출되는 정치 뉴스에 달리는 댓글도 사람이 아닌 매크로가 동원되는 것으로 의심되는 여러 정황이 있다”고 밝혔는데 과연 네이버의 댓글들에서 또 어떤 정황들이 포착된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김어준씨는 “지난해 10월에 열린 국정감사 당시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이 이해진 네이버 등기이사에게 질책한 이후 네이버 댓글정책이 바뀌었는데, 그 시점부터 댓글의 추이가 확연하게 달라졌다”며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에 대한 네이버 측의 답변은 무엇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별게스트로 블랙캐비닛에 함께 한 노회찬 의원은 “국회의원인 제가 말하면 다시 바뀌는 건가요?”, “응답하라 네이버!”를 외쳐 또한번 어록을 제조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도 블랙캐비닛에는 컴퓨터 보안프로그램 개발 업체 권석철 대표, 그리고 댓글 데이터를 분석한 컴퓨터 개발자 조군(가명)이 함께한다.
설 연휴로 한주 방송을 쉬는 동안 한층 더 강력해져 돌아온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5회 방송은 올림픽 일정으로 인해 10분 조정된 오늘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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