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의 목숨을 앗아간 고교 총기 참사 피해자들을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사 무장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고 총기사건의 생존 학생 6명과 희생자의 부모 등 40여 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만나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여러분이 겪은 것보다 더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총기 구매자에 대해 매우 강력한 신원 조사를 하고, 정신건강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교직원 무장을 제안한 한 참석자에게 “총기에 능숙한 교사가 있었다면 사건을 빨리 끝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답하며 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평균적으로 총기 난사는 3분간 이어지고, 경찰이 대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8분”이라며 “교직원 무장이 총기 참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총기 참사의 피해자들은 정부의 강력한 총기 규제와 학교 안전강화를 눈물로 호소했다.
더글라스고 학생 새뮤얼 자이프(18)는 “내가 여전히 가게로 가서 AR과 같은 전쟁무기를 살 수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제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딸을 잃은 앤드루 폴락은 “이건 총기 규제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안전을 원한다”고 외쳤다.
한편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AR-15’같은 반자동소총 구매 가능 연령을 현행 18세에서 21세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인들에게 “고등학생이 총기를 사는 것을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미 인터넷언론 악시오스가 이날 보도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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