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의 제작사 대표는 22일 서울경제스타에 조근현 감독에 대해 “조 감독의 성희롱 발언 소식을 접하자마자 바로 작품 관련 모든 활동에서 제외시켰고, 그렇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8일 저녁 성희롱 발언 소식을 접한 제작사 측은 9일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미리 예정된 9일까지 일정을 소화 후 조근현 감독은 ‘흥부’의 모든 행사 일정에서 제외됐다.
제작사 측은 “그런 발언을 한 계기만으로 용납이 안 됐다. 홍보 일정 모두 제외 건을 이야기 하니 ‘알았다’고 하셨다. 그 뒤 현장을 떴고 이후 소식은 모른다”고 전했다. 또한 “‘흥부’ 현장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 또 다른 조치를 하긴 힘든 부분이 있다. 제작사 측에서 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흥부’의 조근현 감독은 ‘성희롱 논란’ 속에서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제스타가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이날 조 감독의 ‘성희롱 논란’ 소식은 한 신인 여배우의 SNS 폭로로 알려졌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24살 ㄱ씨는 2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7년 12월 18일 월요일 오후 3시에 감독의 작업실에서 가수 Y님의 뮤직비디오 미팅을 가서 직접 들은 워딩입니다”라고 자신이 겪은 일을 구체적으로 털어놓았다.
SNS에 공개한 폭로글에서 조 감독이 오디션장에서 “여배우는 여자대 남자로서 자빠트리는 법을 알면 된다.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트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 등 성적으로 수치심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조근현 감독은 서울경제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말을 현혹스럽게 하지 않고, 두루 두루 말 하는 스타일이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성희롱 폭로 글을 보면 자신의 말을 정면으로 뒤집는 격이 된다. 조 감독은 일시적인 잠적이 아닌 진정성 있는 사과의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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