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총기협회(NRA)가 학교 총기 참사의 대책으로 ‘학내 무장화’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미 언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플로리다 고교 총기사건을 계기로 힘을 얻고 있는 총기규제론을 일축하고, 오히려 무장경찰 배치만이 해법이라는 논리를 부각한 것이다.
NRA 웨인 라피에르 CEO는 이날 메릴랜드 주에서 열린 보수단체행사 ‘보수정치 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학교는 총기가 없는 공간이고, 그렇다 보니 정신 나간 사람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피에르는 “우리를 비판하는 진영에서는 총기 무장을 강화한다고 해서 안전해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는데, 완전히 터무니없는 생각”이라며 “만약 그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곳곳의 무장인력들을 없애면 되지 않느냐. 백악관, 의회, 할리우드의 무장인력도 모두 없애라”고 주장했다.
라피에르는 “(총기규제론을 부각하는) 미디어들의 목표는 우리의 총기소지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2조를 없애려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잠재적인 정신이상 총격범이 학교 안에 즉각 사격할 수 있는, 무기를 다루는 데 매우 능숙한 많은 교사가 있음을 안다면 절대 학교를 공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NRA에서 열심히 일하는 웨인(라피에르)과 (총기 로비스트) 크리스는 위대한 사람들이자, 미국의 위대한 애국자”라며 “정작 많은 사람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이해하기를 원하지도 않고 있다”며 NRA를 옹호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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