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체류자 단속에 비협조적인 캘리포니아 주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총기 폭력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불체자 보호 도시(피난처 도시)’가 많은 캘리포니아를 입에 올렸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불법 이민을 관리하는 데 있어 형편없는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솔직히 우린 캘리포니아에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우리 사람들을 다 빼버리면 (그곳은) 전에 볼 수 없었던 범죄 소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경순찰대 요원들에게 ‘캘리포니아는 혼자 내버려 둬’라면서 철수하라고 하면 그들은 아마 두 달 안에 다시 돌아와 달라고 애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뭘 생각하는지 알지 않느냐”면서 캘리포니아 주에서 ICE 요원들을 철수시킬 수 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국토안보부 산하 ICE가 최근 캘리포니아 일원에서 대대적인 불체자 단속을 벌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토머스 호먼 ICE 국장대행은 400% 이상의 검거율 증가를 요구하면서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급습 작전을 벌이고 있다.
하만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과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 경찰국은 연방 기관인 ICE의 단속 작전에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으로 영주 정착하거나 시민권을 얻어 귀화하려는 이민자의 수속을 처리하는 미 연방기관인 이민서비스국(USCIS)이 조직 강령에서 ‘이민자들의 나라(nation of immmigrants)’라는 문구를 삭제했다고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민서비스국의 기존 강령에는 “USCIS는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이민자들의 나라로서 미국의 약속을 보장한다”라는 문장이 들어있다. 그러나 새로 바뀐 강령에는 “USCIS는 국가의 합법적인 이민 제도를 관장한다”는 내용만 들어있다. 오히려 “국토와 우리 가치, 미국민을 보호하면서 이민자들의 혜택을 위한 요청을 판정한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USCIS의 한 관리는 더 힐에 “강령은 감독자의 기관 지도 지침을 반영한다. 미국 근로자와 국토를 방어하는 새로운 주안점이 기관의 강령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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