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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빈 "엄마가 보셨다면 안아주셨을 텐데…"

암으로 어머니 떠나보낸 최다빈

23일 피겨 女싱글 클린연기 후 '왈칵'

"포기하고 싶은 순간 많았는데

엄마 생각에 최선 다했어요"

최다빈이 23일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강릉=권욱기자




피겨스케이팅 연기인 동시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감사를 담은 한 통의 편지였다. 연기를 끝낸 소녀는 참았던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냈다.

최다빈(18)이 역경을 딛고 출전한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당당히 7위에 올랐다. 최다빈은 지난해 선수 생활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6월 투병 중이던 그의 어머니 김정숙씨가 곁을 떠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어머니는 버팀목이자 동반자였다. 최다빈은 지난해 초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총점 187.54점의 개인 최고 점수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국가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이 달려 어깨가 무거웠던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점(191.11점)을 기록하며 종합 10위에 올랐다. 이 같은 놀라운 활약의 와중에 어머니는 병마와 싸우고 있었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어머니의 병세를 호전시킬 길이라 생각했던 최다빈은 투혼을 불살랐다. 그러나….

한동안 고통의 시간을 보내며 올림픽 포기까지 생각했던 최다빈이 지난해 7월 국내 선발전을 통해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발에 맞지 않는 스케이트 부츠와 그에 따른 부상이 말썽을 부렸다. 하지만 악재들을 이겨냈고 마침내 올림픽 무대에서 화려하게 비상했다.

최다빈은 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8.74점, 예술점수(PCS) 62.75점을 합쳐 131.49점을 받았다. 전날 연기한 쇼트프로그램(67.77점)과 합친 총점은 199.26점. 이는 프리스케이팅 점수와 총점 모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얻은 자신의 개인 최고점(프리 128.45점·총점 191.11점)을 뛰어넘은 최고 점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도 최고점이었다. 여자 싱글 7위는 ‘피겨여왕’ 김연아를 제외하고는 한국 선수의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지난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곽민정이 기록한 16위를 훌쩍 넘은 순위다.



최다빈은 이날 ‘닥터 지바고’ OST에 맞춰 우아한 연기를 펼쳤다. 첫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첫 점프의 착지가 불안해 트리플 토루프를 붙이지 않는 실수를 했으나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다음 연기 과제를 이어갔다. 트리플 플립 등 나머지 점프 과제를 차례차례 클린으로 처리한 최다빈은 앞에 못 뛴 트리플 토루프까지 나중에 붙여 뛰는 임기응변을 발휘하며 무결점 연기를 해냈다. 김하늘(16)도 13위(총점 175.71점)로 선전을 펼쳤다.

경기를 마친 최다빈은 “엄마가 곁에 계셨다면 꼭 안아주셨을 것 같다”면서 “올 시즌에는 힘든 일이 많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는데 가족들과 동료, 선생님, 그리고 (하늘에 있는) 엄마가 항상 응원해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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