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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 논란 교문위, 올림픽 폐막식 때 롱패딩 안 입는다

'논란되는 패딩 입지 말자' 의견 모아

폐막식 이후 반납 방안 검토…공식 방침은 아직

"출근하니 쇼핑백이…상임위에서 준건지 몰랐다"

지난 16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윤성빈이 태극기를 들고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 롱패딩’ 지급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폐막식 때는 사복을 입고 참석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혜 논란이 불거지며 상임위 차원에서 폐막식 이후 롱패딩을 반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교문위 소속 의원들은 오는 25일에 열리는 평창 올림픽 폐막식 때 대한체육회로부터 지급 받은 롱패딩을 착용하지 않기로 의견을 나눴다. 교문위 소속의 한 민주당 의원은 “폐막식 때 입지 않는 걸로 얘기했다”면서 “논란이 되는 패딩을 굳이 입고 가야 하냐는 얘기가 오갔다”고 밝혔다. 공식적 방침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개별 의원들끼리 중지를 모은 것이다. 앞서 국회 교문위 소속 의원 28명 전원은 평창 올림픽 개막 전 대한체육회로부터 대표팀 선수단의 단복 중 하나인 롱패딩을 지급 받았다. 하지만 비매품일 뿐 더러 한 벌에 60만 원에 달하는 롱패딩을 국회의원들에게 지급하는 게 청탁금지법을 위반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이에 민주평화당 소속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폐막식 이후에 반납하려고 한다”며 “다른 교문위원들과도 함께 반납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미 반납한 의원도 있는 것으로 들었다”면서 “부정청탁금지법에 저촉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의원들이 그대로 갖고 있는 것보다는 반납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아직 반납 여부에 대한 상임위 차원의 방침이 정해지진 않았다. 교문위 소속의 한 의원은 “아직 반납할지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진 못했다”면서 “반환하면 부당하게 받았다는 걸 인정하는 게 하는 게 되고, 또 위원장이 사실상 반납하겠다는 말을 했는데 안 하면 ‘패딩 먹튀’가 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출근해보니 사무실에 쇼핑백이 와있더라”면서 “상임위에 준 지도 몰랐고 그냥 개막식 때 입고 오라는 얘기인 줄 알았다”며 당혹감을 표시했다.



또 다른 교문위 소속의 한 의원은 “우리가 특권 의식을 갖고 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이를 가지고 본질을 호도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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