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22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미국에서 임금을 끌어올리되 인플레이션 확대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많은 방법이 있다”면서 “임금을 인상하면서도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으키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달 시간당 임금이 예상보다 크게 뛰어오르면서 투자자 사이에서 물가와 금리 인상 우려가 커져 증시가 급락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가 발표한 내년 예산안이 재정적자 우려를 불러와 장기 국채 금리가 치솟고 있는 점도 감안했을 수 있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인 대규모 감세에 대해서도 “경제에 호재일까요? 물론입니다”라며 옹호했다. 이어 “대통령이 선거에서 이긴 요인 중 하나는 중산층 미국인 대부분이 임금 상승을 거의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도 언급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셰일 오일이 늘어나는 만큼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에서 미국이 덜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수입 원유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게 됐다”면서 “에너지는 지정학적 위험 측면에서 인플레이션에 항상 커다란 걱정거리가 된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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