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인 김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수행원 6명 등 8명으로 구성된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이날 오전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했다. 9시49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이들은 9시53분께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김 부위원장은 ‘천안함에 대해 어떤 생각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굳은 얼굴로 묵묵부답했다. 방남 소감이나 한국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 것인지 묻는 취재진에 그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이들은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김 부위원장의 방남 저지를 위해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통일대교를 피해 통일대교 동쪽에 있는 전진교를 통과해 이동했다.
김 부위원장은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숙소인 서울의 한 호텔에 도착해서도 침묵을 지켰다. 취재진이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으나 김 부위원장은 답하지 않은 채 호텔로 들어갔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2010년 발생한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왔다. 정부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인 것은 맞지만 김 부위원장이 주도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옹호하고 있다.
북한 고위급대표단에는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 또한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전책략실장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실장은 개회식 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밀착 수행한 바 있다. 이밖에 통전부 참사로 알려진 리현과 김명국·김주성·조봄순 등 총 6명이 폐회식 고위급대표단에 포함됐다. 이 중에는 북한의 통역사 역할을 하는 인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파주=공동취재단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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