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 대해 서면답변 또는 제한적인 대면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위혹 및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을 둘러싼 사법방해 의혹을 중심으로 수사하고 있는 뮬러 특검은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대면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뮬러 특검과의 대면조사를 거부한다는 기조다. 그러나 뮬러 특검이 ‘증인소환 명령’의 강경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백악관 법률팀은 뮬러 특검의 질의에 서면 답변하거나 제한적인 범위에서 대면조사에 응하는 방안을 비중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전면적인 대면조사의 경우, 자칫 위증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백악관 측이 서면조사 또는 제한적인 대면조사를 제안하더라도 뮬러 특검팀이 수용할지는 미지수라고 WSJ은 덧붙였다. 법률팀의 한 관계자는 “현직 대통령의 특검 증언은 차기 대통령들에게도 나쁜 전례가 될 수 있다”면서도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