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북한 응원단이 26일 오전 8시쯤 북한으로 돌아갔다. 지난 7일 숙소인 강원 인제스피디움에 입주한 지 19일 만이다. 평소 상·하의 체육복 차림으로 경기장 응원과 공연을 펼쳤던 이들은 방남 당시 입었던 빨간색 코트를 입고 검은색 겨울 부츠를 챙겨 신은 모습이었다.
인제스피디움 직원들은 출발 전 숙소 로비에 모인 북한 응원단과 함께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랬다. 응원단을 태운 버스가 출발하자 직원 100여명은 버스가 지나가는 언덕길 양쪽에 서서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인제스피디움 측은 버스를 타고 이동할 응원단을 위해 빵과 초콜릿, 과자 등 간단한 간식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응원단 숙소 앞에 이들의 귀환 모습을 담기 위해 모인 국내외 취재진은 귀환 소감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지만, 단원 대부분이 “통일 조국에서 다시 만납시다”라고 짧게 말하며 바로 버스에 올라탔다. 한 단원은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을 묻는 취재진에 “아이스하키 여자 남북단일팀”이라고 답변하며 “민족이 힘을 합치면 통일을 못 이뤄낼 것 없다”고 전했다.
오영철 응원단장은 응원단을 배웅하러 나온 박대용 인제부군수에게 “인제군민이 따뜻하게 대해줘서 잘 지내다가 간다”며 “이렇게 떨어져 지내니 얼마나 슬픕니까. 나중에 다시 봅시다”라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표현했다.
북한 응원단은 올림픽이 진행된 동안 경기 응원뿐만 아니라 북한 선수단 입촌식과 강릉 오죽헌, 올림픽파크 등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남북단일팀 경기 일정이 끝난 뒤에는 인제군 다목적구장과 원주시 종합체육관을 찾아 수천 명에 달하는 군·시민을 위해 깜짝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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