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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열풍 속 '성추행' 전력 감태준 시인도 차기 시인협회장 사퇴

감태준 시인




문화예술계 전반에 불어닥친 ‘미투(me too)’ 열풍 속에서 과거 성추행 전력으로 논란을 빚은 감태준(71·사진) 시인이 결국 차기 한국시인협회장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26일 한국시인협회에 따르면 감 시인은 이날 오전 회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협회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23일 새 회장으로 선출된 지 한 달여 만이다. 감 시인은 내달 총회 취임식을 거쳐 공식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가 과거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 시절 제자 성추행·성폭행 혐의로 고발 돼 교수직에서 해임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젊은 문인들 사이에서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감 시인은 “성폭행 사건의 경우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이유로 회장 취임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미투’ 열풍이 거세지면서 협회 측은 최근 자체 회의를 열고 의견을 모아 감 시인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 시인은 1972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해 1996년부터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10여년 간 교편을 잡았으나 2007년 제자 성추행 사건 등으로 고발당해 이듬해 해임됐다.



한국시인협회는 1957년 설립된 국내 대표 문인단체 중 하나로, 그동안 회장직을 거친 원로 시인들 대부분이 정부가 원로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설립한 특수예우기관인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돼 각종 우대를 받고 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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