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를 축소·은폐하고 직권을 남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을 선고받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서울중앙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항소심 재판은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다.
1심 법원은 지난 22일 대통령의 측근 인사인 안종범 전 수석과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비위 행위를 인지하고도 감찰 직무를 유기했다는 핵심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하며 우 전 수석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CJ E&M이 고발 대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데도 공정위 관계자들을 시켜 검찰 고발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진술하도록 직권을 남용한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했다. 그러면서 “국가 혼란을 더욱 악화시킨 결과를 초래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2016년 상반기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문체부 공무원 7명을 좌천성 인사 조처하게 해 직권을 남용했다는 혐의 등은 무죄로 판단했다. 우 전 수석은 유죄가 인정된 혐의에 대해 항소심에서 다투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아직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우 전 수석에게 징역 8년을 구형한 검찰은 1심 형량이 구형량에 미치지 못하고 혐의 가운데 무죄 판결이 난 부분에 대해 항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소 기간은 선고일로부터 7일이며 항소장은 원심 법원에, 항소이유서는 2심 법원에 제출한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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