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지사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공장들이 문을 닫고 있거나 이미 폐쇄됐다. 우리나라의 철강, 알루미늄 산업을 다시 소생시키고 싶다”면서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면 부과토록 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치러야 할 대가가 좀 더 생길지 모르지만, 우리는 일자리를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달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수입제한이 가능하도록 규정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을 놓고 ▲ 특정 국가에 대한 초고율 관세 적용 ▲ 일률적인 고율 부과 ▲ 쿼터제 부과 등 3가지 안을 담은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 보고서 접수 이후 90일 이내, 즉 철강은 4월 11일까지, 알루미늄은 4월 19일까지 보고서 내용에 따른 조치를 결정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중국을 향해 무역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그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한 태양광 패널 제품과 관련해 “우리가 중국보다 더 잘 만든다. 중국 제품은 질이 좋지 않다. 엉망이다” 라며 “우리가 훨씬 질이 좋은 태양광 패널을 만들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이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대해 “재앙이다. (이로 인해) 중국이 강해졌다”며 “시진핑 주석에 대해 큰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고 그들을 비난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협정을 원한다. 우리는 계속 잃을 수 없으므로 더 강해지고 더 영리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무역 적자를 언급하며 “시 주석은 특별하고, (대북 제재에 대해) 잘 해왔지만 대단한 수준은 아니었다”며 “그리고 시 주석은 중국을, 나는 미국은 대변한다”고 말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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