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케이블 TV 운영업체 컴캐스트가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를 221억파운드(33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27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컴캐스트는 이날 성명을 내고 주당 12.5파운드에 스카이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폭스가 제시한 주당 10.75파운드 보다 16% 더 많은 액수다. 컴캐스트는 인수가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사업 확대를 위해 스카이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스카이는 뛰어난 회사”라며 “2,3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영국과 이탈리아, 독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규제(당국) 승인을 받을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스카이는 폭스가 지난 2016년 12월 지분 61%를 이미 인수한 회사다. 하지만 영국 규제 당국은 머독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우려해 아직 인수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다. 폭스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인 셈이다. 특히 컴캐스트는 지난해 말 미디어업계 최대 인수합병(M&A)인 폭스 인수에서 월트디즈니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또 스카이 지분 일부는 디즈니가 폭스로부터 매입하기로 한 만큼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컴캐스트의 브라이언 로버츠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성명에서 “스카이 TV 전체 소유를 원한다”면서 “지분 50% 이상 확보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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