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가 27일 채권단에 해외매각 철회하라고 다시한번 요구했다. 채권단이 노조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사측이 이날까지 채권단에 제출하려는 노사 간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MOU) 체결은 물 건너간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사태가 파국을 맞으며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중국 더블스타 해외매각 추진을 공식적으로 철회해야 한다”면서 “만약 공식입장이 나오지 않을 경우 노사 간 경영정상화 자구계획안 논의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금호타이어 노사는 그동안 지역경제 파탄을 막고 구성원들의 고통과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자구계획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경영정상화 노사합의서 제출 협박과 경영정상화 파국초래를 노조에 전가하지 마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금호타이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전날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한 노사합의서를 우선 제출하면, 앞으로 해외매각이 불가피할 경우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수정안을 노조에 제안했다. 하지만 노사 간 합의하지 못할 경우 회생 절차 개시 등이 진행될 수 있다며 노사합의서가 기한 내에 제출되지 않아 발생하는 파국의 책임은 노조에 있다고 압박했다.
금호타이어 이사회는 전날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를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27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채권단의 요구로 사측이 제시한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해 노조가 수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금호타이어의 채권 만기를 1년 연장해주는 경영정상화 약정서 체결의 전제조건으로 자구안에 대한 노사 합의를 요구한 바 있다.
채권단은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금호타이어의 매각대상을 찾고 있다. 유력 인수 후보로는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가 거론되고 있다.
/장아람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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