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달수가 자신을 둘러싼 성범죄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성추행을 증언하는 폭로가 또 나왔다. 오씨가 지난 26일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지 이틀 만에 두 명의 피해자가 잇따라 증언을 하고 나서면서 ‘천만 배우’의 입지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오씨는 출연이 예정됐던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도 결국 하차하기로 했다.
자신을 연극배우라고 소개한 엄지영씨는 27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2003년 안면이 있던 오씨에게 연기 조언을 구한 적이 있다”며 “약속을 잡고 만난 오씨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나를 다그치며 서울의 한 모텔로 데리고 갔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오씨는 자신이 얼굴이 알려져 신경이 쓰인다는 핑계를 대며 엄씨를 모텔로 유인했으며 모텔방에 들어간 후에는 “편하게 얘기하자, 더운데 좀 씻고…”라고 말하며 옷을 벗기려고 엄씨의 몸에 손을 댔다. 엄씨는 “오씨가 화장실까지 나를 따라왔고 내가 ‘몸이 안 좋다’며 거부해 더 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서울경제신문이 21일 오달수의 성추행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후 묵묵부답이던 소속사는 26일 “결코 사실과 다르다”는 공식입장을 냈다.
오씨 외에도 문화예술계 유력 인사들의 성추문 의혹은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웹툰 작가 이태경은 “2011년 박재동 화백이 내 허벅지를 쓰다듬고 치마 아래로 손을 넣었다”고 폭로했다. 박 화백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전력을 처음 폭로했던 최영미 시인도 이날 한 언론 기고를 통해 시인의 성적 추태를 낱낱이 증언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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