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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청와대, 제2롯데월드 여론관리 지침까지…“경기침체 분위기 활용”





이명박(MB) 정부 시절 청와대가 제2롯데월드 건설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인허가에 따른 여론관리에도 청와대가 직접 지침을 내린 정황이 담긴 문건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27일 이런 내용이 담긴 ‘제2롯데월드 건설추진 관련 여론관리 방안’ 문건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청와대 캐비닛에서 발견된 문건으로, 2008년 12월 15일 국방비서관실에서 작성한 것으로 돼 있다.

문건에는 “야당은 대정부 공세의 호재로 보고 정경유착으로 몰아붙이며 국정조사 요구 등의 투쟁을 전개할 수 있고, 여당 내 일부 친박(친박근혜) 계열 의원들도 가세 소지가 있다”며 “좌파 언론들도 정치공세를 강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후의 여론관리 방안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를 짜고 단계별 지침을 내렸다.

1단계 때에는 ‘정부·사업자간 협의 시기이므로 로키를 유지’하라는 방침을 세웠고, 2단계에는 ‘사안별로 언론을 활용할 것’이라는 지침을 세웠다.

3단계에는 ‘정부 결정 이후 선제적 홍보조치’, ‘합리적 의사결정 과정 부각’ 등의 방침을 적시했다.



특히 ‘기타 정치적 부담 최소화 아이디어’로는 ‘세계 경제위기 및 내년도 우리경제 성장률 침체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 ‘보수언론 등을 통해 경제 악화를 타개할 돌파구로 대형건설사업 추진 필요성을 설명할 것’ 등의 상세 지침이 거론돼 있다.

성남지역에서 민원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당정 협의를 통해 당 차원에서 성남지역 국회의원(4명 전원 여당)들이 민원확산을 자제토록 협조 요청할 것’이라는 방침도 언급됐다.

2008년 12월 20일에는 국방·정부·민정·경제·홍보비서관실이 모여 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대응을 논의한 것으로 돼 있다.

또 2008년 8월 25일 국방비서관실 문건을 보면 ‘제2롯데월드 초고층 건축 관련 행정협의조정 및 헌법소원내용’에 대해서도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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