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가 2024년부터 디젤차의 도심 진입 전면 금지를 추진한다.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은 2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우리는 (환경을 위해) 신속히 행동해야 한다”며 “전날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후변화 관련 회의에서 2024년부터 로마 도심에서 디젤 승용차의 운행을 금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밝혔다.
기성 체제를 부정하는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 출신의 라지 시장은 2016년 6월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고 로마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시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라지 시장까지 디젤차 규제에 동참하면서 유럽에서 디젤차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미국 합작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2022년까지 디젤 승용차 생산을 완전히 중단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앞서 프랑스 파리의 안 이달고 시장도 2024년부터 파리 도심에서 디젤차의 운행을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디젤차는 2015년까지 유럽에서 판매되는 승용차의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보편적인 차종이었으나, 최근의 규제 움직임에 따라 향후 사양길로 접어드는 게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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