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가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 때문에 귀화한 것이 아니다’는 내용의 문자를 자신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 의원은 이날 안현수 선수에게 이같은 내용의 문자를 직접 받았다며 ‘어떻게 해명했으면 좋겠냐’고 물은 안현수의 문자 내용을 소개했다. 안현수는 안 의원이 지난 22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의 러시아 귀화 문제를 거론하자 안 의원에게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안현수 선수와 개인적은 친분은 없는 사이라고 밝혔다.
안현수의 아버지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의 귀화 배경에 전 부회장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안현수 선수가 보낸) 문자 속에 분명하게 전 교수와의 관계가 들어가 있었다”고 밝히며 당시 부자간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현수의 아버지가 언론을 통해 안현수 귀화 배경의 화살을 전명규에게 돌린 배경에 불순한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의심했다. 그는 불순한 의도에 권력 내지는 언론과 연관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안 의원은 빙상계의 파벌 싸움과 관련해선 “지금은 전 부회장이 연맹을 거의 100% 장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990년대 장명희 회장 시절에는 그에게 모든 힘이 집중됐고, 90년대 후반에 삼성이 빙상연맹을 맡으면서 전 교수에게 모든 권한과 힘을 실어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벌 문제 해결 방법과 관련한 물음엔 “전 부회장이 사퇴한 상태에서 수습하는 방법이 있고, ‘전명규 체제’ 안에서 개혁하는 방법이 있다”며 “삼성과의 관계 때문에 전명규를 사퇴시키는 것은 쉽지가 않을 것이라서 현실적으로는 전명규 체제 내에서 개혁해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 부회장의 전향적인 태도를 전제로 해야 한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미투’운동이 체육계에서도 곧 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체육계의 성추행, 성폭행이 더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성폭행 관련 제보들은 꾸준히 있고 이것이 미투 운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아람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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