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사이 혼인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감소 속도도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감소로 가뜩이나 혼인이 감소하는 마당에 결혼을 위한 경제·주거 환경까지 악화하며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2월 인구동향을 보면 작년 한 해 혼인 건수는 전년보다 6.1% 감소한 26만4,500건으로 나타났다. 혼인 건수는 꾸준히 줄고 있다. 2015년 30만2,800건에서 2016년 28만1,700건으로 30만 건이 깨진 후, 작년 또다시 줄었다.
작년 혼인을 분기별로 보면 1분기 혼인은 6만8,700건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3.6% 감소했다. 2분기는 6만9,300건으로 4.5% 줄었다. 3분기는 5만7,000건으로 7.9% 줄었으며, 4분기는 6만9,600건으로 8.1% 감소했다. 작년 혼인 건수 감소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는 의미다.
작년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연령대로 봐도 증가한 집단은 없었다. 남성은 작년 30∼34세가 56.4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 59.3건보다 줄었다. 여성은 25∼29세가 60.6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 66.5건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체 혼인 건수 감소세는 2014년(-5.4%), 2015년(-0.9%)과 비교하면 2016년(-7.0%)과 작년(-6.1%) 더욱 두드러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 현상과 관련해 “혼인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인구감소이지만 결혼 주연령층의 실업률 상승과 부동산 가격 상승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혼인 감소에 청년실업률 고공행진과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내집마련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부채질한다는 지적이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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