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던 지난해 12월 회의 이후 경제상황이 진전됐다”며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네 차례로 늘어날 수 있음을 사실상 시사했다. 시장이 파월의 발언을 ‘매파적’ 신호로 해석하면서 이날 미 국채금리는 2.9%대로 급등하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힌 뒤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수준(2%)까지 상승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통화긴축적인 그의 발언에 한 위원이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네 차례로 변경될 가능성을 묻자 파월 의장은 “속단하고 싶지는 않다”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연간 세 차례 금리 인상 방침이 달라진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예상보다 호조를 띠는 경제지표들을 다음달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반영해 금리 인상 전망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첫 통화정책 공개발언이 매파적 색채를 띠자 연준이 올 금리 인상 횟수를 3회에서 4회로 늘릴 것이라는 예측이 강화되면서 시장은 출렁였다. 이날 뉴욕금융시장에서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5bp(1bp=0.01%) 오른 2.92%를 기록했으며 다우존스 등 미 증시의 주요 지수는 1% 이상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상승해 28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50전 오른 1,082원80전에 마감했다. 유로·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전날보다 0.55% 오른 90.37을 기록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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