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의 ‘겐세이’(견제) 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수석대변인 사이에 때아닌 설전이 벌어졌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겐세이와 같은 발언들 무척 부적절하다”며 “근데 알고 보니 박범계 민주당 의원께서도 상임위에서 겐세이라는 말을 쓰셨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록에 의하면 2012년 10월 18일 법사위에서 대검찰청을 상대로 질의할 때 이런 실수를 했다”며 국회 속기록 사진을 찍어 첨부했다. 당시 속기록에는 박범계 수석대변인이 “오늘 새누리당 간사이신 권성동 위원께서 전해철 위원의 질의 중에 피식피식 웃거나 뭐라고 소위 겐세이를 놓는 그런 말씀을 여러 차례 하는 것을 제가 봤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 마치 보수정치인들만 했던 실수인 양 옛날 영상을 틀어대는데, 친일 이미지를 덮어씌우려는 의도는 알겠으나 실수는 되풀이하지 않으면 되고, 사과할 때는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범계 의원님, 이게 사실이었다면 사과하셔야 할 것 같다”고 요구했다.
이에 박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발언한 겐세이는 그 앞에 ‘소위’를 붙이고 권성동 의원의 자세를 지적한 것”이라며 “반면 이은재 의원은 데시벨을 높여 ‘깽판’ 발언 뒤에 점잖게 말리는 유성엽 위원장을 향해 겐세이를 말했으니, 이건 격이 다르지 않냐”고 반박했다. 다만 박 수석대변인은 “오늘은 삼일절”이라며 “어찌 됐든 겐세이 발언은 저도 적절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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