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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울지않는 살인마 손석구의 숨겨진 과거 밝혀져..엄마 박수연 때문

허율을 학대한 악마 손석구의 충격적인 과거가 안방극장의 시선을 모은 가운데, 어린시절 그를 학대한 엄마 박수연의 존재감 넘치는 연기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월 28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연출 김철규) 11회에서는 설악(손석구 분)의 과거사가 그려졌다. 아동 살인마인 설악은 혜나(허율 분)를 납치하고 감금하려 했고, 혜나는 설악에게 “삼촌 엄마도 삼촌을 이런데 버렸어요?”라고 물으며 설악이 어린시절 엄마를 떠올리게 했다.





너무나도 깨끗하고 조용하고 좋은 엄마였다고 말하는 설악의 대답에 이어, 설악의 진짜 어린시절이 브라운관을 통해 비춰졌다. 설악의 엄마는 그의 말과 정반대였다.

설악의 엄마는 남편의 이혼 강요 속에서 홀로 아들을 키우며 삶에 지쳐 있었고, 억지로 삶을 이어가던 설악의 엄마는 아들 설악을 방치하고 학대했다. 흡사 혜나와 비슷한 어린시절을 겪으며 학대받은 설악의 기억은 안방극장에 충격을 더했다.

더불어 설악의 어린시절 엄마로 등장한 배우 박수연의 날 선 연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혼을 종용하는 남편의 전화를 받으며 분노하고, 그 화를 어린 아들 설악에게 토해낸 박수연은 눈물을 참고 있는 설악을 붙들고 “아빠가 없으면 우리 둘 다 죽는거다. 엄마는 죽도록 힘든데 그냥 같이 죽을까”라고 독한 말을 쏟아부으며 어린 아들을 홀로 남겨두었다. 어느날, 엄마의 다그침에 눈물을 보인 설악은 다음날 엄마가 만찬을 차려놓은 채 목숨을 끊은 것을 보았고, 엄마의 학대와 사회의 방치 속에서 설악은 더이상 울지 못하는 악마가 되었다.



그간 날카로운 눈빛과 묵직한 연기로 살인마 설악에 빙의한 손석구의 어린시절이 그려지며, 악인을 만들어낸 설악의 엄마 박수연의 날 선 연기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 더욱 화제다. 박수연은 극중에서 자식으로 인해 삶을 이어갈 용기 보다, 지친 삶의 억울함을 자식에게 퍼부으며 결국 사랑이 필요했던 아이를 악마로 살아가게 한 엄마의 나약함을 잔인하리만치 적나라하게 표현해냈다. 너무나 어리고 여린 아들 설악을 사랑하면서도 누군가에 기댈 수 없어 아들을 학대하는 비뚤어진 모정을 소름끼치게 연기한 박수연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몰입을 더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소름끼치는 독보적 연기력으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더한 박수연은 설악의 엄마역으로 출연해 섬뜩한 명품 열연을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박수연은 OCN 드라마 ‘구해줘’에서 정의로운 시골 여순경역으로, tvN 드라마 ‘아르곤’에서 스타작가로 현실감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얼굴을 알렸다. 이번 ‘마더’를 통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박수연은 폭넓은 연기스펙트럼을 바탕으로 어떤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어린시절 엄마의 학대와 사회의 무관심으로 인해 악마가 된 설악의 전사가 밝혀진 가운데, 설악이 납치한 혜나의 생존과 혜나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진의 이야기가 오는 3월 1일 12회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더불어 설악의 숨겨진 과거와 향후 행방이 어떻게 그려질 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더하고 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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