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외국 차량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자폭테러가 발생해 주변에 있던 민간인 소년 1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했다.
2일 아프간 톨로뉴스와 AFP 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내무부는 이날 오전 9시께 카불 동부 카벨 바이 지역에서 한 테러범이 폭발물을 실은 승용차를 이용해 자폭했다고 밝혔다.
나스라트 라히미 내무부 부대변인은 이 폭발로 주변에 있던 12살 소년 한 명이 숨졌으며 민간인 2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톨로뉴스는 치안 당국자를 인용해 사망자가 3명이라고 보도해 사상자 수에 차이를 보였다.
또 아프간 내무부는 테러범이 외국군 수송차량이 지나갈 때 폭발했다고 밝혔지만, 호주 대사관은 직원들이 탄 대사관 차량이 이동할 때 옆에서 폭발이 일어났으며 탑승자들은 모두 무사하다고 전했다.
아직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카불에서는 지난달 27일 시내 병원 인근 검문소에서 구급차를 이용한 탈레반의 자폭테러로 100여명이 숨지는 등 최근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의 테러가 잇달아 벌어졌기에 이번 테러도 이들 단체의 소행이 의심된다.
이번 테러는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17년째 내전중인 탈레반을 향해 합법적인 조직으로 인정하겠다며 평화협상 참여를 제안한 지 이틀 만에 벌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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