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교육에 미디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학습자의 교육 효과를 높이는 산업이다.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발전함에 따라 에듀테크는 5조달러 규모를 자랑하는 글로벌 교육산업의 주축으로 부상했다.
많은 국가 중에서도 중국의 에듀테크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 5년간 중국은 에듀테크 투자를 매년 늘려왔다. 지난 2015년 전 세계 에듀테크 투자의 37%가 중국의 투자였다. 벤처캐피털과 기업의 투자 지원 외에도 중국의 거대한 인구는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1만개의 에듀테크 회사가 경쟁을 벌이며 기술의 각축전을 방불케 한다. 아울러 약 2억6,000만명의 학생을 기반으로 중국의 에듀테크 시장은 빠르게 진화하는 상황이다.
반면 교육열이라면 뒤지지 않는다는 한국의 에듀테크 시장은 성장세가 미미하다. 인수합병(M&A) 시장이 활성화돼 있지 않고 성공사례도 극소수인 탓이 크다. 투자회수(엑시트) 가능성이 불분명하다 보니 국내의 큰 교육기업들은 투자를 꺼리고 확실한 곳에만 투자하려고 한다. 조금이라도 이름이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자금이 몰리지만 그마저도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큰 기업에 인력 전체가 흡수되면서 혁신적인 사업 아이템은 사라지거나 축소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에듀테크가 내수 시장에 국한돼 있는 점도 원인이다. 한국의 에듀테크 아이디어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글로벌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는 한계로 작은 스타트업부터 큰 교육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두 내수에만 집중한다.
다행히 아직 기회는 있다. 중국 에듀테크 시장의 변화 속도와 혁신은 인상적이지만 여전히 많은 과제가 뒤따른다. 일부 중국의 에듀테크 플레이어들은 자본력만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잘나가는 상품을 모방하거나 해당 비즈니스 모델을 현지화하는 수준에 그친다.
한국의 에듀테크 기업들이 기술력을 무기 삼아 공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국내외의 전략적 파트너들과 함께 미래 트렌드를 공유하고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면밀하게 시장을 분석할 때다.
황사무엘 86b Avenue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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