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은 4일 대북특별사절단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지난번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특사로 수용하는 과정의 문제점도 있었지만 이번 대북사절단에 국정원장이 포함된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유례없이 장관급 인사를 동시에 보내는 만큼 비핵화를 위한 남북·북미대화를 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와 직접적인 답을 반드시 듣고 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대북사절단 파견 가능성이 거론된 지난주부터 서훈 국정원장의 대북사절단에 포함되는 데 대해 반대해 왔다. 유승민 공동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린 국정원장이 대북특사 가는 게 적절하냐에 대해 문제 제기해 왔다”고 언급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다만 “그러나 (사절단원으로 서 원장이) 결정된 이상 이번에 파견하는 대북특사들이 장기적인 한반도 평화 정착실현을 위해 성공적인 협상 결과를 가져오길 바란다”며 “많은 국민이 우려하듯 평창동계올림픽을 기회로 한 대남 대북특별사절단 파견이 북한의 핵무장을 공고히 하고 대북제재를 무력화하는 데 이용당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견고한 한미동맹의 균열이나 안보상의 약점을 만드는 일에 이용되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할 것”이라며 “대북사절단이 북측에 제안할 기조와 방향에 대해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고 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