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둘러싼 자유한국당 내부의 갈등이 법적 다툼과 탈당으로 번지고 있다. 인재 영입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열을 정비하기도 전에 우리 편끼리 싸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국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민식 전 의원은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악의적인 여론조사의 책임을 물어 당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원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지난달 23일 ‘YDI’라는 기관 명의로 이뤄진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본인이 배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기 부산시장 적합성을 묻는 항목의 보기에 ‘박민식’이 없었다는 것이다. 당 차원의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으나 홍준표 대표는 묵묵부답, 김대식 원장은 ‘하지 않았다’는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게 박 전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당에서 어떤 진상조사도 나서지 않는 데 대한 섭섭함을 토로하며 “만에 하나 검찰·선거관리위원회 수사 과정에서 YDI가 여의도연구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김 원장도 법적인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이탈도 큰 고민거리다. 충북도지사에 도전하는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은 4일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겨 선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을 지낸 그는 지난 1월 충북지사 한국당 예비 후보로 등록했지만 이후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1차관의 전략공천설이 불거지며 거취에 관심이 집중돼왔다. 신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에서 ‘그 나물에 그 밥’을 타파하자고 외쳐왔지만 대답 없는 메아리에 그쳤다”며 “‘대한민국의 올바른 미래’라는 화두를 던지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입당 배경을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신 전 위원장의 당적 변경이 보수 또는 한국당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는 점을 부각하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날 입당식에 참석한 유승민 공동대표는 “한국당 안에서 제대로 된 보수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방선거뿐 아니라 그 이후에도 한국당에서 탈출하려는 움직임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오늘 신 전 위원장의 입당을 계기로 한국당에서 오고 싶은 분들을 향해 대문을 활짝 열고 있을 테니 주저하지 말라”고 밝혔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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