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의 안전작업발판 추락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포스코 건설이 사고 당일 작업 전 시행해야 하는 안전 점검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고가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4일 유가족과 포스코건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고 당일 진행된 외부 작업대 작업 전에 구조대를 지지하는 고정장치와 안전작업발판 등을 확인하는 안전관리와 점검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 포스코 건설 관계자는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을 끌어 올리는 작업 전에는 매번 볼트 상태 등을 눈으로 확인하는데 사고 당일 오후 작업 전에는 이 점검 절차가 시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포스코 측은 “작업 관리자 등이 오후 1시께부터 진행된 법정 안전 교육에 참석하다 보니 작업이 없을 것으로 보고 안전관리 절차를 실시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를 토대로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의 부실시공 여부와 작업 현장 안전관리 소홀 여부, 안전작업발판 작업 업체 적격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앞서 2일 오후 1시 50분께 해운대 엘시티 A동 공사현장 55층에서 근로자 3명이 작업 중이던 공사장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이 추락했다. 이 사고로 작업 구조물 안에 있던 근로자 남모(37), 이모(58), 김모(48) 씨 등 3명이 숨지고 지상에 있던 김모(43) 씨가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숨졌다.
이에 관련, 부산고용노동청은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현장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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