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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박중현 명지전문대 교수 '학생에 안마 지시 의혹' 밝힌다

서대문경찰서 내사 착수

4일 서울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입구 양성평등상담실 운영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이 학교는 최근 연극영상학부 박모 교수 등 학생 대상 성폭력 의혹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연합뉴스




성추행 및 폭행 의혹에 휩싸인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남자 교수진 전원에 대해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연극영상학과 박중현 교수가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온 뒤 박 교수의 범죄 혐의에 대한 내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박 교수는 여학생들을 연구실로 불러 웃통을 벗고는 소염제 로션을 발라 안마하라고 시키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린 수건으로 스팀 찜질을 시켰다고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명지전문대생 커뮤니티에 “전해 들은 이야기이기는 하나 특정 신체 부위, 골반, 치골도 안마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고 썼다. 박 교수가 안마를 빙자해 여학생의 몸을 상습적으로 만졌다는 글도 여러 건 올라왔다. 그는 학생들에게 겨냥해 비비탄을 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언론 보도나 소문 등이 나왔는데 이런 부분도 수사의 한 단서”라며 “내사에 착수해서 여러 가지 사안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경찰의 피해자 조사는 불가능할 수 있다”며 “학교의 자체 징계위원회나 진상조사위원회도 피해자와 이야기할 테니까 그런 부분도 지켜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명지전문대도 양성평등상담실의 성고충심의위원회와 기획처의 사실조사위원회를 중심으로 대응 체제를 꾸려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피해 학생들이 지난달 26일 양성평등상담실에 진술서를 제출했다”며 “지금까지는 박 교수의 비위 사실에 대한 진술만 들어왔으며, 다른 교수들은 조사받겠다는 의사를 먼저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1998년 연극영상학과가 처음 생길 때부터 재직했다. 이번 사태로 그는 학과장에서 해임됐으며 성 추문에 휩싸인 전임교원 3명과 시간강사 1명 등 남성 교원 4명 모두 보직에서 물러났다. 연극영상학과는 대체 강사를 투입해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나 휴강 등 수업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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