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신(新)다당제 구도에서 치러지면서 각 당의 각오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 난립 속에 ‘현역 출마 자제령’을 내리며 원내 1당 사수에 주력하는 반면 인물난에 지지율 부진까지 겹친 야권은 올드보이 영입, 지역 홍보 등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 자리 중 ‘9+α’를 노리고 있다. 최대 고민은 집안 단속이다. 현역 의원들의 잇따른 출마로 원내 1당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데다 일부 지역은 경쟁 과열로 같은 편끼리 비방전이 오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현역 출마 러시를 막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부터 ‘임기 4분의3 이상을 마치지 않은 국회의원이 다른 공직 선거에 출마하면 경선에서 10% 감점한다’는 당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광주·전남·충남, 영남권 공략을 위한 전략공천 및 거물급 차출설이 제기됨에 따라 잡음 없이 교통정리를 해야 하는 당 지도부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6+α’를 목표로 하는 자유한국당은 인물 기근으로 선거 준비에 별 진전이 없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지역에서 유력 후보가 마땅치 않자 ‘올드보이 차출’까지 고육지책으로 검토 중이다. 서울시장 후보로는 바른정당을 탈당한 오세훈 전 시장, 충남지사 후보로는 4기 충남지사 출신인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최대 6곳’을 목표로 내건 바른미래당은 지지율 제고가 발등의 불이다. 통합 후 당 지지율이 한자릿수까지 추락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민주당·민주평화당과 결전이 예고된 호남 지역에서 지지율이 4.7%로 크게 뒤지자 5일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자연스레 당의 간판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등판(인재영입위원장·서울시장 출마)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한국당 충북지사 후보군인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을 영입하는 등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호남 기반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민평당은 ‘광주·전남·전북’ 호남 지역 3곳을 석권하겠다는 목표와 동시에 외연 확장에 골몰하고 있다. 20석 미만의 비교섭단체로는 국회 내 발언권이 제한적인 만큼 14석의 민평당과 6석의 정의당이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다만 지방선거 후보로 현역 의원이 나설 경우 공동교섭단체도 사실상 무의미한데다 정의당이 민평당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