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값이 하락세를 보이자 올 연말 입주를 앞둔 새내기 대단지 아파트들이 세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추가로 서울에 입주 물량이 풀려 전세값이 하락하기 전에 집주인들이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 아파트들이 연초부터 세입자 찾기에 나서고 있다.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 루체하임’은 입주 8개월 전이지만 지난달 부터 전세 세입자를 구하는 매물이 올라오고 있다. 전용면적 84㎡는 13억원, 전용 59㎡는 10억원 수준이다. 12월 입주 예정인 송파구 가락동의 ‘송파 헬리오시티’도 전세 임차인을 구하는 물건이 40여개 올라왔다. 헬리오시티의 경우 입주 예정 물량이 9,000세대가 넘기 때문에 입주 직전에는 전세값이 더 떨어질까봐 세입자들이 일찌감치 임차인 찾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가락동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보통 입주 5~6개월 전에 세입자를 구하는데 지금보다 전세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집주인들이 일찍부터 물건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 2,4년차를 맞는 1,000세대 이상 대단지 집주인들도 입주 당시 체결한 전세 계약 만기가 다가오면서 세입자 찾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4월로 입주 2년차를 맞는 서울 성동구 금호동2가 ‘신금호파크자이’의 전세 물량 250여 세대가 시장에 나온 상태다. 이 단지는 1,156세대로 상당한 전세 물량이 대기 중이다. 특히 최근 서울의 전세값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집주인들은 전세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세입자를 찾는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실제로 ‘신금호파크자이’ 전용 59㎡의 전세가는 5억원 초반 수준으로 지난해 연말 보다 3,000~4,000만원 가량 빠졌다.
2014년 3월 입주했던 서울 강남구 자곡동 ‘강남한양수자인’, 2014년 5월, 6월 순차적으로 입주했던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벨리14단지’, ‘마곡엠벨리6단지’, 2014년 6월 입주한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등 모두 1,000세대 이상인 4년차 단지에서도 전세 물량이 대거 나와 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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