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충교역 대상 사업은 한국형 전투기(KF-X)의 공대공 무장 체계통합, 특수임무여단의 CH-47 헬기 조종실과 엔진 성능개량, 울산급 호위함 엔진의 핵심 구성품인 가스터빈, 장거리 탄도계측 레이더 등이다. KF-X 공대공 무장체계와 관련해서는 유럽 MBDA의 미티어 공대공미사일(사거리 100㎞)과 독일제 IRIS-T 공대공미사일(사거리 25㎞) 등이 대상 기종이다. 방사청은 미티어급 무장체계 제작사를 대상으로 이번 달 협상 방안을 공고할 예정이다.
방사청이 KF-X의 공대공 무장체계를 유럽산으로 추진하는 것은 미국에서 공대공 무장과 관련한 수출승인(E/L)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또 군이 운용 중인 CH-47 헬기의 조종실을 디지털화하고 엔진 성능을 개량하는 사업은 오는 6월 협상 방안이 공고될 예정인데 미국의 노스럽 그루먼, 로크웰 콜린스 등의 참여가 예상된다.
북한이 발사하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 정보를 탐지하는 장거리 탄도계측 레이더 확보사업은 오는 5월 공고될 예정이다. 영국 BAE, 이스라엘 엘타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사청은 “이번에 공고한 절충교역 사업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기술가치는 약 7,400억 원(6억 9,000만 달러)에 달한다”면서 “만약 획득가치의 80%를 수출에 활용한다고 가정하면 약 5,900억 원(5억5,000만 달러)의 수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방사청은 “우리 함정의 가스터빈 절충교역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 되는 GE와 롤스로이스 등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한국 기업을 부품협력사로 채택하면 기술력과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진용 방사청 절충교역과장은 “내년 6월까지 입찰 공고가 예정된 사업 중 절충교역이 포함될 주요 대형사업 정보를 미리 공개해 국내 기업들의 참여를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정보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절충교역 사업에 참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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