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 전후로 제시했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5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3기 1차 회의 개막식 정부 업무 보고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5% 정도로 유지할 것이라는 밝혔다.
이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제시한 성장률 목표와 동일한 수준으로 사실상 무리한 성장률 확대보다는 경제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둔 안정적 중속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중국은 지난해 6.5% 이상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6.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재정적자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6%로 지난해(3.0%)보다 낮추기로 했다. 사실상 미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 움직임과 맞물려 급격한 재정 지출보다는 중속 성장률 유지를 위한 안정적 통화 관리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올해 국방예산은 전년 대비 8.1% 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의 경우 국방예산 증가율이 7% 수준으로 정해졌지만 올해는 이보다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국방예산을 2011년부터 전년 대비 10% 이상 꾸준히 늘려오다가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던 2016년에는 7.6%로 증가 폭을 줄였고 지난해도 7%대를 유지하는 선으로 목표를 정했다. 다만 국방비 예산 규모로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위안(약 168조원)을 돌파한데다 공식 국방 예산안에 잡히지 않는 다른 국방 관련 비용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여서 미국과의 군비 경쟁은 한층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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