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대면이 예견된 가운데, 김 위원장이 과거에 만난 해외 인사는 누구였는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권력을 잡은 이후 해외인사를 만난 건 7차례 정도다.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 소개된 ‘김정은 위원장 공개활동 동향’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공식 외교 활동은 2012년 8월 방북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접견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쿠바, 시리아 등 친선국가의 대표단을 평양에서 만났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북한 땅을 벗어난 적이 없다.
미국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2회), 김정일 전속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 접견(2회) 등 11회에 달하는 외빈 접견의 경우 사실상 개인적인 친분에 의한 만남이라 볼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만난 남측 인사는 2011년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조문차 방북했던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김 위원장이 만난 유일한 남측 인사다. 그러나 당시의 만남은 민감한 대화가 아닌 순수한 조문에 가까웠다. 김 위원장이 후계 수업을 꾸준히 받아오긴 했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북한 내 권력구도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는 때이기도 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남측 인사를 대면한 적이 없다. 이번에 문 대통령의 특사단을 접견하면 남측 당국자와의 첫 만남이 된다. 우리 특사단으로서는 김 위원장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여건 조성과 남북관계 개선 등에 대한 밀도 있는 대화를 할 기회이자 김 위원장의 외교스타일을 파악할 흔치 않은 기회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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