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이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
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미술상, 음악상 등 4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며 최다 수상했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1960년대 미국 볼티모어에 있는 한 비밀실험실을 무대로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 분)와 괴생명체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수조에 갇힌 괴생명체와 눈빛과 몸짓으로 교감하던 엘라이자는 점차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괴생명체가 해부 당할 위기에 처하자 위험한 탈출계획을 세운다.
영화는 종(種)을 뛰어넘는 사랑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역설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비판도 녹아있다. 메가폰을 쥔 멕시코 출신의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은 이날 감독상을 받은 뒤 “저는 이민자”라며 “영화가 가장 좋은 점은 국경을 없앤다는 것이며, 계속 이렇게 나아갈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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