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개막하는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은 ‘장애는 불가능이 아니다’라는 말을 눈과 얼음에서 확인하는 무대다.
평창패럴림픽 종목은 크게 6개. 알파인스키·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스키·아이스하키·스노보드·휠체어컬링이다. 도구나 도움의 손길에 의지하기도 하지만 비장애인 올림픽 못지않게 역동적인 경기를 연출한다.
스노보드는 평창에서 패럴림픽 사상 처음 정식종목으로 치러진다. 상·하지 장애로 경기 등급을 구분해 남녀 스노보드 크로스와 뱅크드 슬라럼 등 총 10개 세부종목이 펼쳐진다. 크로스는 다양한 지형지물이 들어선 코스에서의 레이스다. 뱅크드 슬라럼은 기문이 있는 코스를 회전하며 내려오는 기록경기. 원활한 회전을 위해 각 기문에 뱅크(비탈면)가 조성돼 있다. 장애를 덜어주는 보조기구를 착용해도 되지만 보드는 반드시 비장애인 보드와 같은 보드를 써야 한다. 정강이 악성종양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한 네덜란드 여자 스노보드 선수 비비안 멘텔스피는 지난해 7월 암이 재발하면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지만 평창행을 포기하지 않아 화제가 되고 있다.
휠체어컬링은 혼성경기 한 종목만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비장애인 컬링과 달리 안전상의 이유로 스위핑이 없다는 것. 오로지 투구에 모든 것이 달려 있기 때문에 더 정교한 경기력과 전술을 요구한다. 얼음 위에 2개의 휠체어 라인이 있는데 이곳에 휠체어를 고정한 뒤 딜리버리 스틱(익스텐더 큐)을 이용해 투구한다. 스틱을 스톤 위에 걸고 미는 방식으로 이 스틱이 선수의 손과 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알파인스키는 가이드 러너의 역할도 중요하다. 시각장애를 가진 한국 대표팀의 양재림에 앞서 가이드 러너 고운소리가 먼저 내려가며 무선장비로 코스를 설명한다. 둘은 지난 2015년부터 호흡을 맞춰왔다. 시각장애 종목 말고도 입식·좌식 종목도 있다.
하지 장애 선수들의 종목인 아이스하키는 이중 칼날 썰매에 앉아 스틱 2개를 사용하며 스틱 양 끝에는 스파이크와 블레이드가 붙어 있다. 경기 중 퍽은 최대 시속 100㎞로 날아다닌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바이애슬론에서는 비장애인 올림픽에 없던 이어폰 세트가 제공된다. 제공되는 음향신호를 이용해 사격하는 방식. 조준 때 표적에 가까워질수록 소리 빈도가 높아진다.
한국은 간판 신의현이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2관왕을 노린다. 대학 시절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그는 휠체어 농구와 스키로 새 삶을 찾았다. 한국 선수단은 6일 오전 평창선수촌에 공식 입촌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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