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회에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마화텅 텐센트 회장이 5일 언론 브리핑에서서 “지난 2월 춘제 기간에 위챗 사용자 수가 중국 소셜미디어 중 최초로 10억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텐센트가 지난해 3·4분기에 발표했던 9억8,000만명보다 2,000만명 증가한 수치다. 위챗은 메시지 서비스는 물론 소셜네트워킹, 모바일결제, 음식 배달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문은 위챗 사용자 10억명 돌파에 대해 마 회장이 “주목할 만한 숫자”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마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홍콩 간 교역 촉진을 위해 선전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마카오 주민들을 위한 모바일신분증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홍콩과 마카오 주민이 텐센트 모바일결제 시스템인 위챗페이를 이용하려면 신분증을 본토 은행 계좌에 연계해야 한다.
춘제 기간에 사용자 급증한 이유
춘제 기간에 위챗 사용자 수가 급증한 것은 중국의 모바일결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디지털 홍바오(세뱃돈)’ 시장에서 텐센트가 주도권을 잡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춘제 기간에 7억6,809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텐센트를 이용해 홍바오를 주고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텐센트는 새해에 빨간 봉투에 세뱃돈을 넣어 주고받는 중국 전통문화인 홍바오를 자사 결제 시스템인 웨이신페이와 연계해 2014년 처음으로 디지털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걸인들도 모바일페이를 이용해 구걸하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모바일결제 시장에서 디지털 홍바오 역시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낸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이후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이 디지털 홍바오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편 춘제 기간 텐센트는 위챗을 통해 2,300억개의 메시지가 발송됐고 30억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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