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들의 연이은 폭로로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고은(85·사진) 시인이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해 말 시인이 건강 상의 이유로 “조직위원장을 더 이상 맡기 힘들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주최 측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새로운 위원장을 물색하고 나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한 관계자는 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작년 말 고은 선생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올해 행사부터는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을 이끌기 힘들 것 같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인의 의사를 존중해 수락했고 올 가을 행사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적임자를 잘 찾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고은 시인은 지난해 11월 광주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조직위원장을 맡아 행사 기획과 작가 섭외 등을 총괄했다. 당시 시인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주최 측의 기대와 바람이 있는 만큼 행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위원장을 계속 맡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국립아시아전당이 주최하는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아시아와 세계 문학계를 잇는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기획됐다. 지난해 행사는 ‘아시아의 아침’을 주제로 열렸으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월레 소잉카를 비롯해 잭 로고, 사가와 아키, 현기영, 안도현, 신현림 등 국내외 작가 30여명이 참여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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