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은 지난달 24일 출국해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다녀온 뒤 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와 독일 2부리그에서 뛰는 지동원(다름슈타트), 오스트리아 1부리그 잘츠부르크 소속의 황희찬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따.
신태용 감독은 “황희찬은 골은 못 넣었지만, 기회를 많이 만들었고 저돌적인 모습이 좋았다. 구자철은 몸살감기로 몸이 무거워 보였지만 나름대로 몸 관리를 잘하고 있어서 괜찮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동원은 경기 전 발목 근육에 문제가 있어서 주사를 맞고 뛰다 보니 컨디션이 다소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에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선수들에 대해서도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선수들의 몸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아서 고무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 때 대표팀이 머물게 될 상트페테르부르크 베이스캠프도 꼼꼼히 체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태용 감독은 “현지 호텔에서 팀을 위해 준비 많이 하고 있었다”며 “작년에 갔을 땐 부족한 점이 다소 보였지만 이번엔 준비가 잘 돼 있었다”고 언급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유럽 출장을 통해 자신감이 크게 올라간 모습을 보였다.
그는 “준비를 잘하면 16강 이상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면 선수들이 힘을 얻어 준비를 더 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월드컵 개막까지 100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신태용 감독은 “특별히 긴장된다거나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다. 차분히 준비하려고 한다”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나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경험해보니 첫 경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웨덴과의 1차전에 모든 걸 걸고 승리해서 러시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내달 24일과 28일 북아일랜드, 폴란드와 2연전을 펼칠 예정. 대표팀 명단은 23명은 12일 발표로 알려졌다. 이번에 뽑히는 23명이 사실상의 정예멤버인 것.
신태용 감독은 “홈팬들이 실망하지 않고 러시아 월드컵의 희망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며 “선수들은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 동안 함께 해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미 다 파악이 돼 있다”면서 “개개인이 부상 없이 얼마나 컨디션과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최근 출전 기회를 이해 소속팀을 옮긴 지동원(다름슈타트), 홍정호(전북), 박주호(울산) 등에 대해선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여전히 소속팀 경기에서 거의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은 “뽑기에는 부담감이 있다”고 말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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