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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항쟁 70주년 맞아...아픈 역사 되새기는 종교계

평화기행·심포지엄 등

다양한 추모 행사 마련

1948년 제주 다랑쉬굴에서 학살된 희생자들의 유해




제주 4·3항쟁 70주년을 맞아 종교계가 다양한 추모의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4일부터 15일까지 ‘제주 4·3 평화기행’을 실시한다. NCCK 정의·평화위원회는 “제주 4·3은 아직 이름을 가지지 못한 민족의 아픈 역사”라며 “이번 기행을 통해 아픈 역사의 정의로운 화해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으려 한다”고 밝혔다. 1박2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첫날 4·3평화공원과 너븐숭이기념관을 찾아 해설과 현장증언을 듣는다. 이어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관으로 활동했던 최태육 목사의 강연과 문화공연이 이어진다. 이튿날에는 의귀리 4·3길을 순례하고 일제강점기 당시 가미카제 훈련이 펼쳐졌던 알뜨르비행장을 찾는다. 이어 29일부터 30일까지는 ‘고난주간행사’를 통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린다.





‘제주 4·3항쟁 70주년 추모사업’을 올해 주요 사업으로 정한 대한불교조계종은 14일 서울 조계사 내 불교역사박물관 국제회의장에서 ‘제주 4·3항쟁과 불교 토론회’를 연다. 이어 4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천도재를 봉행한다. 이 천도재에는 스님 4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4월3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70주년 추도식에도 참석한다. 조계종 관계자는 “제주 4·3항쟁 당시 불교 역시 큰 피해를 봤다”며 “당시 제주지역 사찰이 거의 다 사라졌고 스님 16명도 희생됐다”고 밝혔다.

천주교는 제주교구 부교구장 문창우 주교를 위원장으로 하는 ‘제주 4·3 70주년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문 주교는 “제주 4·3에 대한 신학적 성찰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와 상생의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며 “하나님은 국가의 폭력으로 학살당한 그 현장에서 함께 죽었고 다시 그곳에서 부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주교는 “이번 기회를 통해 4·3 뿐 아니라 5·18 민주화운동, 세월호 등 잘못됐던 국가폭력으로 인해 발생한 모든 사건을 재조명할 것”이라 밝혔다. 천주교는 지난달 22일 명동성당에서 ‘제주 4·3의 역사적 진실과 의미’를 조명하는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고, 오는 4월 1~7일을 제주 4·3 70주년 기념주간으로 정해 추념 미사를 연다. 부활절에 맞춰 주교회의 명의의 제주 4·3 70주년 부활 특별 담화문을 발표하고 청년 800명이 참여하는 ‘4·3 평화 신앙캠프’도 개최한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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