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시절 후배검사 등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대기업 임원 A씨가 해외연수차 거주 중인 미국에서 조만간 귀국해 비공개 소환조사를 받기로 했다.
검찰은 9일 A씨 측이 검찰 내 성범죄 사건을 전수조사하는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에 연락해 이른 시일 내에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소환 일시를 정해 A씨에게 통보했고, A씨도 해당 날짜에 출석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A씨는 검찰 출석을 앞두고 지난 6일 회사에 사의를 표명했다.
당초 조사단은 A씨를 지난 5일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A씨로부터 답변을 듣지 못했다. 조사단은 A씨에 대해 입국 시 통보 및 출국 금지 조처를 내려 압박했다. A씨가 소환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오면서 조사단은 그를 강제송환하는 절차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의혹 조사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A씨는 검사 재직 중이던 2015년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한 후배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사표를 제출하고 검찰을 떠났지만, 피해자로 알려진 검사는 2차 피해를 우려해 그에 대한 감찰 내지 조사를 해달라는 의사를 표시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A씨는 처벌이나 징계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채 사표가 수리됐다. 조사단은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여러 명이라는 단서를 추가로 확보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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