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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성추행? 당일 호텔 룸에 안 가…A씨도 안 만났다”

서울시장 경선 출마 철회 여부는 미정…“15일까지 상황 볼 것”

정봉주 전 의원은 9일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정봉주 전 의원은 9일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지난 7일 일부 언론은 2011년 12월 23일 당시 기자 지망생인 A씨가 호텔 카페 룸에서 정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보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에 복당 신청서를 내고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정 전 의원은 일단 당일 잡혔던 출마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저는 12월 23일 해당 호텔 룸에 간 사실이 없고, 호텔 룸에서 A 씨를 만난 사실이 없다”며 “따라서 A 씨를 성추행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그날 A 씨만이 아니라 어떤 사람과도 해당 호텔 룸에서 만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전 의원 12월 22일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이후부터 23일까지 자신의 행적에 대해 “어머니가 쓰러져 을지병원으로 이동해 어머니를 만났다”, “‘나는 꼼수다’ 멤버들과 고깃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등 시간대별로 소개하며 “A 씨를 만날 시간 자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기사에 보면 A 씨는 제가 시민들에게 큰절을 하는 사진을 보고는 제가 이중적인 사람인지 (대중들이) 모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제가 큰절을 한 것은 12월 22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때로, 시간상으로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해명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저는 BBK 사건의 진실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피선거권이 10년간 박탈됐다. 드디어 이명박의 범죄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나 다시 활동할 기회가 주어졌다”며 “이명박 정권의 정치적 음모에 시달린 저로서 이번 보도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헤어나오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이번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는 이유로 미투 운동에 부정적 영향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 사건으로 상처를 받은 국민과 지지자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신중히 처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 전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서울시장 경선 도전을 계속할지, 아니면 출마를 철회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당 안팎에서는 정 전 의원이 당장 거취를 결정하기보다는 사태의 추이를 살펴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서울시장 경선 출마 의지는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복당 심사가 예정된) 15일까지 상황을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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