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강대국의 틈새에 끼인 한반도의 운명 역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흐름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미국 국방성 자문위원인 피터 싱어와 방위산업 전문기자인 오거스트 콜이 함께 쓴 ‘유령함대 1·2’는 2026년을 배경으로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전쟁을 그린 소설이다. 작품은 철통 같은 보안체계를 자랑하는 미국의 첩보위성망을 중국이 마비시키는 것에서 출발한다. 국가 위기에 직면한 미국이 “사이버 진주만 습격을 당했다”며 반격에 나서면서 3차 세계대전이 촉발된다. 저자들은 가상전쟁을 다룬 소설이지만 미국과 중국의 현직 군인들은 물론 익명의 해커와 실리콘밸리의 경영진까지 만나 극의 개연성과 사실성을 높였다.
미국 현지에서 지난 2015년 출간된 이 소설은 4성 장군에서부터 해군 초급장교에 이르기까지 필독서로 자리 잡았으며 미국 전역에 산재한 군 기지의 훈련 교재와 세미나의 주요 주제로 다뤄질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미·중의 패권 경쟁 속에서 한반도의 앞날을 통찰한 김진명 작가의 ‘미중전쟁’과 비교해서 읽어도 흥미로운 독서가 되겠다. 각 권 1만3,500원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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